Abstand halten (거리를 유지하세요)
사용자ㅣ송 곳
기간ㅣ2020년 10월 17일 (토) - 11월 1일 (일)
관람ㅣ오후 1-7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ㅣ3,000원
주최/주관ㅣ공간사일삼
​디자인ㅣPACK
작가 웹사이트ㅣsonggot.com
User : Song got
Date : 2020.10.17.(Sat.) – 11.1.(Sun.)
Time : 1-7 PM, Monday closed
Ticket : 3,000won
Organization : Space Four One Three
Design : PACK
Artist Website : songgot.com

※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으며, 첫날 정시에 오픈합니다. 

※ 주차 : (평일) 인근 공영 주차장, (주말) 골목 주차 가능

※ 전시장 방문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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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송 곳의 개인전 <Abstand halten(거리를 유지하세요)>이 열립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음악, 문학, 영화 분야의 작업자들을 기록해온 송 곳은 프로젝트를 의뢰받거나 단기적인 목적을 두고 하는 작업 외에는 늘 가지고 다니는 필름 카메라로 일상의 순간을 저장합니다. 여러 날 많은 장소가 담겨 있는 필름을 현상해 보면 되려 확실치 않은 장면에서 연결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일이 많았고, 사진을 찍는 일만큼이나 필름을 분류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연관 없는 사진들로 시리즈물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5년 전 작가가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에 찾아온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 시기의 사진들은 대부분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사물의 형태를 담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인물은 익명이 될 만큼 멀리에 있거나 뒷모습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의 사진 속 세계에는 가까운 친구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16년부터 베를린에서 살게 되면서 (이상하게도) 사진 찍는 일이 어색해진 송 곳은 특히 허락받지 않은 타인의 모습이나 거대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에 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러한 경험들이 조금씩 내면에 파문을 일으키며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 대상을 기록하는 일에 관한 생각이 변화하면서 어느 시기에는 사진을 찍는 일보다는 그저 바라보고 마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이래서는 큰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찍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찍을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괜찮은,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이 그랬어요. 부엌 창밖의 나무를 보며 아침 식사를 할 때 그 나무에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이 느껴지면 방에 가서 카메라를 가져오고, 빈 그릇을 치우다가 컵 안에 남은 커피 자국이 마음에 들면 방에 가서 카메라를 찾게 되더라고요.” 

 

“(...) 얼마 전에는 코로나 19 이후로 찍은 필름들을 현상했는데, 지난 5년간의 사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에 조금 놀랐어요. 독일 정부가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대응으로 야외활동에 대한 지침을 내린 후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고, 실제로는 그 전과 후의 풍경이 아주 달랐음에도 저의 사진 속에는 이미 사람이 없고 조용한 거리뿐인 거죠.”

 

이번 전시 <Abstand halten(거리를 유지하세요)>은 송 곳의 근래 사진에서 발견한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를 되짚어 봅니다. 무언가를 바라보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대상과 물리적인 거리를 조율해야 하는 사진가에게 이러한 일종의 망설임은 이따금씩 찾아오는 숙명 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쉽게 사진을 다루고 빠르게 일상을 공유하는 시대에, 기록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는 사진가의 망설임은 여전히 오늘날 사진이 가질 수 있는 의미에 관해 생각하게 합니다. 메모리 속의 데이터보다 손에 만져지는 물질로써 사진 매체를 더 좋아한다 말하는 사진가 송곳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그간의 사진들을 재조합해서 전시 공간에 펼쳐 보입니다. 이미지를 통해 바라보는 사람과 대상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시선을 제안하며 가깝다는 것과 멀다는 것, 그리고 그 간격을 유지하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 공간 사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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