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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안녕

​(응답)

한쪽​ ​눈을​ ​번갈아​ ​감고선​ ​허공에​ ​각진​ ​손​ ​모양을​ ​갖다​ ​대어​ ​본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은​ ​한​ ​손을​ ​미세하게​ ​식은​ ​표면에​ ​가져다​ ​댄다.​ ​화면이​ ​된​ ​각들과​ ​그​ ​안에​ ​온도​ ​차가​ ​하나의 동작​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눈앞의​ ​단일한​ ​표면이​ ​미세한​ ​동작을​ ​지닐​ ​수​ ​있을지 그것들의​ ​초점을​ ​추적한다. ​

​“한낮의​ ​그늘에​ ​걸린​ ​종이는​ ​낮의​ ​끝에​ ​연결되어​ ​있을까?”

Falling, hanging, off.
사용자ㅣ박정인
일시ㅣ2017년 10월 21일-11월 4일
​오프닝ㅣ10월 21일 (토) 오후 4시-6시
관람ㅣ오후 2시-7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ㅣ2,000원
​포스터&리플렛ㅣ리사익 Leesaik
​후원ㅣ서울문화재단

박정인 작가는 주로 생각의 회로로부터 글을 써 내려가는 것처럼 그림에서 ‘상(狀)’과 ‘상’이 만드는 서사와 유희에 집중하는 ‘드로잉(drawing)’ 작업을 해왔다. 근래에는 그림과 그림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집중하여 그림이라는 물질이 다시 매개되는 상황을 상상하고 그 경계를 좀 더 분명 하게 오가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그림자를 토대로 일시적이고 비물질적인 ‘상’의 특성을 반영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그림자라는 자연현상을 프로젝션 삼아 화면에 맺힌 ‘상’ 그대로를 흑연의 명도와 대조하며 그린 작업과, 흐린 상-그림자를 긴 시간 응시하는 중 ‘상’의 대비가 수평적으로 되면서 ‘상’의 인지가 어려워지는 상태 등을 반영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이 명암 (light and shade)을 통해 화면의 투명도를 만들어 화면에 개입하는 일시적인 ‘상'을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봉인하는 시도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특정장소에서 그림자를 매개로(드리워짐-) 떠내어진 그림이 전시 공간이라는 낯선 장소에 놓임(-드리워짐)으로써 온전하거나 휘발되는 상황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떨어지고, 드리워지고, 사라진.’ 화면을 겹쳐보면서 역설적으로 작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빈 그림’의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공간 사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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