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일삼의 10주년 기획≪LATENCY≫의 두 번째 유닛프로젝트 ≪LATENCY : 구간반복≫이 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공간사일삼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시각 디자이너 김종완, 성정은, 신재호, 최수빈이 참여하여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공간사일삼의 누적된 아카이브 데이터를 재료 삼아 저마다의 시각 언어를 드러내는 이미지 작업물을 발표합니다. 한편으로, 이 이미지 작업물을 도포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지지체를 구성하는 역할로써 미술가 문이삭이 참여하여 참여 작가들이 바라본 공간사일삼의 특정한 시간 구간을 압축적으로 구현합니다. 이러한 전시 구성 방법은 ‘Latency’라는 시간 모델에 기인하며 2010년대 시간의 릴 테이프를 전시환경 안에서 회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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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완은 <레이턴트 유저 Latent User> 라는 인쇄물을 선보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이 인쇄물을 매개로 사용자에게 특정 구간을 반복시키는 경험을 만듭니다. 여기서 ‘사용자’는 작품에 개입하는 사람을 말하며, 인쇄물을 제작한 김종완과 관객 사이에 입력과 출력이 역전되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주로 여성주의(Feminism), 팝-서브컬쳐 이슈를 주제로 출판, 상품 제작 등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성정은은 <느슨한 연결고리를 만들며, 다소 과격하고, 비정기적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전시 안에 퍼블리싱합니다. 이는 공간 사일삼을 사용하는 방법 <공간사용메뉴얼>의 일부 지침에서 빌려온 것으로 그동안 공간사일삼에서 활동한 여성 참여자들이 “느슨한 연결고리처럼, 다소 과격하고, 비정기적으로” 각자의 활동을 현실화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물건들을 제시합니다.

 

2017년부터 활동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신재호는 지난 100년간 공간사일삼이 위치한 주소(문래동 4가 31-48)에 입력된 값과 10주년 기획이라는 결괏값 사이에 순환, 변화의 과정을 기념합니다. 이를 위한 리서치 과정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정보를 나름의 방식으로 기록하여 도출한 작업<흔적들>을 문이삭이 제작한 입면과 등치시켜 형상화합니다.

 

3D 그래픽 이미지의 혼성적 사용과 회화적인 레이아웃을 이루는 것에 집중하며 이미지를 만들어온 최수빈은 공간사일삼에서 열렸던 프로젝트 중 경험하지 못한 구간을 맵핑합니다. 특히, 디자이너에게 이제는 실물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목업을 매체 삼아 문이삭이 제공한 공간사일삼의 목업 조각 위에 과거의 데이터에 의지하여 구성한 이미지<Archive 2010-2011, 2012-2013, 2014-2015>를 설치합니다.

 

공간사일삼의 10주년 기획≪LATENCY≫는 세 개의 유닛/프로젝트를 구성합니다. 가상의 전시를 스트리밍하는 컨셉의 세미나프로그램 <LATENCY : Streaming‘2010s’>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전시 <LATENCY : 구간반복>, <LATENCY : 유선형의 시간들>을 개최하며, 모든 결과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묶는 동명의 책 <LATENCY>를 출판합니다.

 

* 본 전시는 10월 18일부터 11월 3일 까지 플랫폼엘에서 열리는 전시<LATENCY : 유선형의 시간들>과 연동하며 하나의 입장권으로 두 전시를 관람 할 수 있습니다.